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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N)
2018

by 정효범

2018.01.01

모두가 네모난 공간, 인스타그램에 들어오면 행복한 모습을 전시한다. 마치 화려하지 않으면 뒤처지는 사람처럼. 새벽 분위기를 자아내는 귀뚜라미 소리와 힘을 뺀 딘의 나른한 가창은 그 뒤에 가려진 공허한 모습을 대변한다. 최소화한 편곡과 과하지 않은 코러스 삽입 역시 외로운 감정을 표현하는 그의 섬세한 장치다. 밴드 새소년의 보컬인 황소윤의 기타 연주도 빼놓을 수 없는 요소. 새소년 음악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붕 뜬 사운드와 딘의 구상이 잘 맞아떨어졌다.


이 곡은 이전과 다르게 상당히 차가운 온도를 지녔다. ‘I'm not sorry’나 ‘D’가 그의 내면을 밖으로 터트린 거라면, 이번에는 그동안의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해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해낸다. 이제야 서로가 마음 한구석에 뚫린 구멍을 보며 진심을 건넨다. 그 모든 빛나던 순간 뒤에 감춰진 진짜 이야기. 누구도 먼저 꺼내기 어려워하던 일을 하나의 노래가 해낸다.

정효범(wjdgyqja@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