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소피(Sophie)와 A.G 쿡(A.G Cook)의 PC 뮤직(PC Music)과 함께 다시 태어난 찰리 XCX는 < Pop 2 >로 안정되고 세련된 미래의 팝을 선사한다. 성공적인 이미지 전환을 일궈냈던 전작 < Number 1 Angels >로부터 이어오는 고감도의 대중적 멜로디와 다양한 시도는 현대의 오묘한 일렉트로 팝 취향과 힙합 일색의 주류 차트에 질린 이들에게 훌륭한 새 대안이 될 수 있다.
영롱한 신스 사운드와 몽환적인 그루브는 새 시대에 부활한 1980년대 신스 팝에서 가져왔고 쾌락 중심의 반항적인 메시지는 21세기 히피 힙스터들의 자유로운 사상을 대변한다. 클랩 비트로 쌓아나가는 일렉트로 디스코 ‘Out of my heads’는 스웨덴의 섹스 투사 토브 로, 핀란드 신예 알마(Alma)와 함께 최소한의 구성으로 몽롱한 파티의 단면을 전시하고, 혼란스러운 샘플 구성 사이 선명한 멜로디라인을 가로지르는 ‘Femmebot’에선 멀티 아티스트들인 도리안 엘렉트라(Dorian Electra), 미키 블랑코(Mykki Blanco)와 함께 생경한 충격의 트랜스를 선사한다.
다양한 참여진과 함께한 앨범은 조심스러웠던 전작의 성취를 넘어 한 발자욱 더 진보적이고 과감하다. 세게 최연소 트랜스젠더 수술을 받은 독일 가수 킴 페트라스(Kim Petras)와 박재범이 함께한 ‘Unlock it’는 통통 튀는 신스 베이스 위에 보컬 샘플을 교차하고 템포 전환을 통해 팝과 힙합을 동시에 담아낸다. 전작의 뭄바톤 ‘3AM’으로 합을 맞췄던 뫼(MØ)와 재회한 ‘Porsche’는 음역대의 대비를 통해 멜로디 감각을 새로이 일깨우며, 여성 래퍼 브룩 캔디(Brooke Candy)와 브라질 태생의 저명한 드랙퀸 아티스트 파블루 비타르(Pabllo Vittar)와 함께 도발적인 메시지와 날카로운 랩, 샘플로 무장한 ‘I got it’의 쾌감도 만만치 않다. PC 뮤직의 뮤즈 칼리 레이 젭슨까지 ‘Backseat’로 이름을 올린 앨범은 가장 최첨단의, 초고밀도로 가공된 새 시대의 팝이다.
쾌활한 몽환의 결정타였던 'Boys'같은 한 방 킬링 싱글이 없는 게 유일한 흠이다. 높은 밀도의 멜로디로 가득한 < Pop 2 >는 즐거운 파티장에도 새로움을 갈구하는 클럽에도 우울한 골방에도 잘 어울리는 진보적인 팝의 대안이다. 기성 문법과 고루한 편견을 떨쳐낸 찰리 XCX의 믹스테이프 시리즈는 청량하고 열정적이며, 전혀 접하지 못한 새로운 형태를 전달한다. 얼마 남지 않은 2017년을 ‘힙’하게 즐기고 싶은 이들이여, 찰리 XCX와 PC 뮤직의 손을 잡아라!
-수록곡-
1. Backseat (Feat. Carly Rae Jepsen) [추천]
2. Out of my head (Feat. Alma and Tove Lo) [추천]
3. Lucky
4. Tears (Feat. Caroline Polachek)
5. I got it (Feat. Brooke Candy, Cupcakke and Pabllo Vittar) [추천]
6. Femmebot (Feat. Dorian Electra and Mykki Blanco)
7. Delicious (Feat. Tommy Cash)
8. Unlock it (Feat. Kim Petras and Jay Park) [추천]
9. Porsche (Feat. MØ) [추천]
10. Track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