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신예 작곡가의 패기를 담은 듯, 빈틈없이 채운 사운드로 중무장했다. 색소폰의 펑키한 리듬이 곡 전체를 지배하고 확확 바뀌는 구성은 무게중심을 옮기게끔 하여 음악에 입체감을 더한다. 전반적으로 힘 있게 흘러가는 멜로디다. 특히 프리 코러스에서 후렴으로 넘어가는 부분이 매끄러워 기대감을 올리기에 충분한 역할을 한다. 이전보다 자연스러워진 멤버들의 보컬도 한몫한다.
다만 이 카타르시스를 방해하는 요소가 분명히 있다. 후렴의 중간중간 등장하는 코러스 ‘있지~’는 중독성을 겨냥한 것처럼 보이나 오히려 당황스러움을 안길 뿐이다. 억지로 끼워 맞춘 듯한 느낌이 들 정도. 또한 2010년대 초반에 유행했던 ‘Turn down for what’, ‘GDFR’ 등의 EDM 사운드가 스쳐 지나가는데, 후반부에 갈수록 피로해지는 점까지 데리고 왔다.
전작과 다른 곳을 바라보며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호불호의 간극이 커졌다는 의미도 내포하지만 적어도 있지의 것이라는 걸 확실히 알 수 있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