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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nnel vision
있지(ITZY)
2025

by 박수진

2025.11.20

데뷔 초, 있지의 정체성은 분명 쉬운 메시지에서 기인했다. ‘달라달라’, ‘Wannabe’, ‘Icy’, ‘Not shy’ 등 히트곡을 관통한 핵심 키워드, 당당함을 필두로 쉬운 곡들을 매끈하게 써냈다. 화려한 퍼포먼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감초였다. 밝고, 맑고, 힘찬 에너지에 캐치한 선율과 율동을 더해 제 길을 만들어갔다. 


허나, 지금의 이들은 모든 게 너무 어렵다. 지난 EP < Girls Will Be Girls > 이후 5개월 만에 선보인 신보의 동명 타이틀 역시 마찬가지다. 음악은 잘 들리지 않고, 콘셉트는 모호하다. 한마디로 메시지가 약하다. “몰입과 빛 이라는 키워드 아래 터널 끝에 보이는 빛을 향해 나아간다”는 설정 아래 곡은 논점이 흐릿한 단어들 만을 난발한다. 힙합에 기초하여 비슷한 두개의 단어 ‘work’와 ‘worth’로 훅을 짜 승부를 뒀지만 인상적이지 않다. 변화와 변신이 필요한 때다. 

박수진(muzikis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