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5년 차에 접어든 있지의 지향점은 무엇일까? ‘달라달라’로 파격적인 데뷔에 성공했지만 이후 ‘마.피.아. in the morning’부터 ‘Cake’까지 음악적인 면에 있어 아쉬운 모습이 반복되었기에 이들의 활동에는 항상 의문이 뒤따랐다. 월드 투어의 여세를 몰아 금세 돌아온 ‘Gold’ 역시 물음표를 떼어내기엔 역부족이다. 도입부의 묵직한 일렉트릭 기타, 클랩 중심의 랩 파트, 드럼 패턴과 신시사이저를 번갈아 강조하는 코러스를 한데 모아 여러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으나 번잡한 구성상의 약점만이 노출될 뿐이다.
반짝인다고 해서 모두 금은 아니다. 라이언 전과 뎀 조인츠(Dem Jointz)라는 한미 양국의 잔뼈 굵은 프로듀서를 초빙했지만 곡 곳곳엔 빈틈이 엿보인다. 각 사운드 간의 연결이 부자연스러울뿐더러 인트로의 강렬한 에너지를 이어가야 할 래핑은 너무나 단순하게 짜여 있다. 마치 의무처럼 끼워 넣은 댄스 브레이크 또한 헐거움을 더하는 데 일조하고 만다. 멤버 개개인의 절정에 달한 인기와는 반대로 그룹의 입지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는 현시점에서 방향성 자체의 재고와 재정립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