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하이틴, 주체성. 뻔한 키워드를 모아놓았으나 풀어가는 방식은 색다르다. 먼저 하이틴 콘셉트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디스코, 팝 펑크, 록 등 뉴트로의 경쾌함은 찾을 수 없다. 오히려 불길하고 아슬아슬하다. 곡 전반에 레이디 가가의 'Monster', 'Bad romance' 등이 떠오르는 어두운 분위기와 긴장감이 맴돌고, 웅장한 퍼커션과 리버브를 먹인 하모니는 ‘숨 참고 love dive’라는 가사에 맞춰 하강하는 느낌을 준다.
특기할만한 부분은 가사다. 주체성을 내세운 대부분의 걸그룹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한다거나 사랑을 갈구하는 등 모순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Love dive’는 다르다. 아이브는 나에게 빠져들라는 수동적인 주문을 외우는 대신 나르키소스가 자기 모습을 보고 호수에 뛰어들었다는 신화를 따라 스스로에게 빠진다. 나르시시즘은 어떤 외부적인 요인에도 얽매이지 않는 자기애를 완성한다. 다른 이를 향한 사랑의 화살을 자신에게 돌린, 성공적인 큐피드의 재해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