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반항아(Rebel)란 단어는 록의 역사와 함께했다. 필 스펙터가 육성한 전설적인 걸밴드 크리스탈스의 ‘He’s a rebel’부터 데이비드 보위의 ‘Rebel rebel’과 빌리 아이돌의 ‘Rebel yell’까지 제목에 단어가 직접적으로 사용된 경우도 많다. 그래서인지 아이브의 신곡 ‘Rebel heart’도 조곤조곤 피킹으로 시작하는 도입부부터 내내 관류하는 전자 기타와 마칭밴드 풍 흥겨운 리듬까지 록 질감이 도드라진다. 중후반부 힙합에 기반한 현대적인 작법을 드리우지만 전체적으로 다세대가 함께 즐길만한 팝록을 구현했다.
아이브는 저항성을 결코 배타주의와 반사회 정서로 몰고 가지 않는다. 다름과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되 화합과 연대를 강조하며 누구나 속으론 반항아(Rebels in our heart)일 수 있다며 타자를 다독이고 위로한다. 오는 2월 3일 발매 예정인 세 번째 EP < IVE Empathy >의 공감 키워드와도 상통하는 바이다. 과거 히트작 ‘Baddie’의 악마를 형상화한 동작처럼 귀엽고 역동적인 안무와 뮤직비디오도 곡의 매력을 증대했다. 조세희 소설 <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을 상기하는 신곡은 확고한 콘셉트와 특유의 대중 친화력으로 작금을 대변하는 걸그룹임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