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참여진의 개성이 살아있으면서도 어느 한 점의 과잉도 없이 깔끔하게 잘 만들어진 트랙이다. 음산한 분위기와 선선한 감촉 사이에서 호기롭게 줄타기를 벌이는 그루비룸의 프로덕션, 곡 전반을 수월하게 이끄는 제미나이의 매력적인 음색, 그리고 단번에 이목을 쟁취하는 미란이의 벌스까지. 세 요소가 이루는 단단한 결합이 자꾸 손이 가는 감칠맛을 산출한다.
조곤조곤 의지를 다잡는 가사는 프로젝트를 의뢰한 젠지(Gen.G) e스포츠 팀의 포부를 대변한다. ‘롤드컵’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 리그 오브 레전드 > 월드 챔피언십 진출을 기념해 제작한 곡은 올해 릴 나스 엑스가 맡은 리그 공식 주제가 ‘Star walkin’’과 더불어 여전한 멸시에도 불구하고 게임이 주류 문화로 꾸준히 올라서고 있음을 기록하는 또 하나의 자료다. 흔히 생각하는 응원가 치고는 서늘하지만, 본디 게임은 냉철한 자가 이기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