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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a
우원재
2022

by 염동교

2023.01.01

독특한 뮤직비디오로 화제가 된 ‘Uniform’과 미노이와 공연한 ‘잠수이별’로 음악 작업에 충실한 2022년이었다. 더 콰이엇과 코드쿤스트가 참여한 2018년 작 < af >에 이은 두 번째 EP < Comma >의 기록까지. 한때 의식불명(Coma)에 빠졌던 청년은 음악과 대중을 통해 구원받았으나, 시나브로 변해버린 자신을 되돌아보기 위해 쉼표(Comma)를 찍었다.


오랜 음악적 파트너 쿄(Kyho)와의 협업은 소리 질감의 다변화라는 근작의 지향성을 재확인했다. 원슈타인이 참여한 레이드 백 넘버 ‘Glass’는 ‘하늘이 불을 껐어, 니 집 창문이 거울로 바뀌었어’란 시각적 노랫말로 나른한 주말 오후를 그려냈고 건반과 스트링을 결합한 ‘우리’의 평화적 분위기가 데뷔 초 우울한 정서를 가렸다.


앨범의 자전적 성향은 4, 5번 트랙에서 두드러진다. 진솔한 고백 조의 ‘Me’가 독특한 플로우의 ‘Mommy’로 이어지는 구성은 나약함을 발견하고선 따스한 품속으로 들어가는 인간적 면모다. 앨범 전반에 걸쳐 월장한 기술력을 두른 정제된 메시지가 래퍼의 발전을 명시한다.


산타 라인과 ‘알약 두 봉지’처럼 우원재의 밑바탕은 감정과 분위기였다. 하지만 안주하지 않았다. 딜리버리의 발전과 톤의 연구는 아티스트의 번민이 그저 머릿속 사투로 그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달콤한 성공을 거둔 우울 청년의 이야기는 가공 없이 그대로 전달 되며 < Comma >는 다시금 기로에 선 뮤지션의 자화상이다.


-수록곡-

1. Repeat [추천]

2. Glass (Feat. 원슈타인) [추천]

3. 우리

4. Me (나야)

5. Mommy [추천]

6. 그래요

염동교(ydk88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