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 속 태민은 전위적 꿈틀거림으로 감정을 토해낸다. 현대무용가처럼 비유적이고 상징적인 몸동작은 신께 올리는 고백 혹은 고통을 수반한 수기(手記)며, 자기파괴적 사랑에 대한 셀프 테라피다. 손끝과 얼굴 표정 등 디테일이 살아 있는 안무는 전작 ‘Advice’와 ‘Criminal'과 상통한다.
음악적으로도 성숙한 모습이다. 기저에 설계된 두터운 신시사이저와 오케스트레이션은 영화적 구성을 극대화했고, 고음 가창과 주문 외듯 신비로운 되뇌임이 곡 주인공의 중심을 지켰다. 상이한 질료로 대중적 사운드를 구현한 솜씨는 스웨덴 출신 작곡/프로듀싱 팀 문샤인(Moonshine)의 몫. 그간 컨셉츄얼한 음악에 강점을 보여왔던 태민 디스코그래피 내에서도 분기점이 될 ‘Guilty’는 케이팝 작가주의의 예시와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