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라는 SM엔터테인먼트의 거대 함정에 승선한 태민은 자아 성장을 고스란히 대중에 공유했고 아직 만 서른하나의 젊은 아티스트의 끊임없는 자기 증명에 팬들은 확고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세 번째 EP < Eternal >에서 극에 달한 창작열은 불과 열 달 전에 나온 < Guilty >와 달리 모든 트랙의 작곡 참여가 입증했다. “영원”을 의미하는 음반 명처럼 변치 않고 자신의 길을 걷는 예술가를 형상화했다.

과거와 미래 그리고 남성과 여성, 강함과 부드러움의 양극단이 뒤섞이며 발생하는 모호함이 < Eternal >을 휘감는다. 1990년대 붐뱁을 소환한 힙합 넘버 ‘G.o.a.’t는 아티스트 특유의 미래적인 이미지와의 마찰을 역동적 곡 전개로 다잡는다. 중성적인 음색과 힙합 비트, 현악기가 자유로이 부딪히며 전위적 분위기를 연출한 ‘Sexy and the air’와 함께 앨범의 중심축을 형성했다.

겹겹이 쌓은 신시사이저에 질주감 있는 리듬 트랙을 결합한 ‘Horizon’과 패닉의 ‘내 낡은 서랍속의 바다’처럼 격정적이며 관조적인 ‘The unknown sea’처럼 스펙트럼이 드넓다. 산재한 다양성을 연륜의 케이팝 예술가의 뮤지션십이 너끈하게 추상회화 풍 커버 아트와 각종 스틸 이미지, 뮤직비디오에 이르기까지 대중음악의 종합 예술화를 견지하고 있다. 가장 산업과 비즈니스에 가깝던 뮤지션의 시도와 실험이라 반갑고도 놀랍다.

‘괴도’가 실린 2014년 첫 번째 EP < Ace > 이후 어느덧 10년 차를 맞은 솔로 경력은 갈수록 그 깊이를 더하고 있다. 색깔이 또렷한 석 장의 정규 음반과 그 사이를 메우는 EP로 질과 양을 모두 챙긴 디스코그래피엔 감각적이고 기발한 순간으로 가득 차 있다. 일률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사운드스케이프와 비주얼을 선보이는 태민은 케이 팝계의 독보적인 작가주의로서 획일성 탈피의 본보기가 되었다.

-수록곡-

1. G.o.a.t

2. Sexy in the air [추천]

3. Horizon [추천]

4. The unknown sea [추천]

5. Crush

6. Deja vu

7. Say l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