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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xy in the air
태민
2024

by 김태훈

2024.08.27

‘Sexy in the air’는 ’괴도 (Danger)’를 시작으로 ‘Move‘를 지나 ‘Guilty’에 이르기까지 착실하게 쌓아 올린 태민의 아이덴티티를 온전하게 유지한다. 태민의 선명한 보컬은 묵직한 비트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뤄 날카로우면서도 고혹적인 이미지를 그린다. 정석적인 흐름을 깨고 드릴로 변하는 구성은 더 많은 것을 자유롭게 보여주겠다는 마음과 변신의 이미지가 담긴 변주다.


그러나 오히려 인상적인 포인트는 붐뱁 비트의 전반부에 몰려 있다. 기타 인트로와 스타카토, 그리고 새롭게 깨어나기 직전의 순간을 그리는 가사까지 모든 구성이 예쁘게 맞물렸던 것과는 달리, 후반부로 진입하면 앞장서 있는 태민의 보컬 외에는 기억에 남을 만한 포인트를 찾기 어렵다. 이에 직접적이고 단순한 스타일로 어필하는 가사마저 힘이 떨어진다.


물론 기존 이미지를 이탈하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시도만큼은 의미가 깊다. 이미 선명한 형상을 빚은 그는 오랫동안 머물렀던 SM이라는 안정적인 틀을 벗어나도 흐트러지지 않는다.

김태훈(crapter01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