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싱글 한 곡으로 앨범을 압축한다. 수록곡 가장 끝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 제일 첫 번째로 나온 ‘Scared of loving you’에서 셀레나 고메즈는 직접 가사를 쓰며 연인을 향한 사랑을 드러낸다. 순애의 대상은 피앙세이자 프로듀서 베니 블랑코. 발매일도 밸런타인데이 하루 전인 2월 13일이었다. 실제 커플의 자전적 사랑 이야기를 담았으니 그 어떤 주제보다도 강한 소구력을 발휘하지만 감정 과잉은 조심해야 한다. 다행히 그런 징조는 보이지 않는다.

14곡에 걸쳐 펼쳐질 깊은 애정의 역사가 화려해 보여도 할 얘기는 정해져 있다. ‘나는 너를 사랑해’를 길게 풀어서 말하는 것. 이번 노래부터가 그러하다. 담백한 반주에 담담한 보컬은 부담 없이 듣기에 제격이며 분위기는 빌리 아일리시의 차분함을 닮았다. 빌리 아일리시의 친오빠이자 작곡으로 참여한 피니어스 오코넬의 터치가 다분히 느껴진다. 이 둘의 사랑에 배 아플 정도로 흡인력을 발휘하진 않지만, 이들의 사랑이 억지스럽지 않을 정도로 무난한 리얼 러브 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