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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oke the pain away
캘빈 해리스(Calvin Harris)
2025

by 임동엽

2025.03.27

훵키-펑크(funky-funk)를 내려놓고 홍키-통크(honky-tonk)로 돌아왔다. 7년 전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DJ 아비치의 2013년 화제작 ‘Wake me up’처럼 전자 음악과 컨트리를 교배해 신곡을 선보인다. 팝의 색채를 살렸던 아비치에 반해 캘빈 해리스는 미국 남부의 향을 더 농밀하게 담아냈다. 흥에 겨운 하모니카와 살며시 퍼지는 슬라이드 기타가 진한 담배 연기를 타고 짙게 스며든다.


< Funk Wav Bounces > 연작으로 EDM을 떠나 새 리듬을 안정적으로 찾은 그는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9년만에 직접 노래까지 부르는 정성으로 심기일전한다. 차분한 보컬은 지루함을 적절하게 날리며 제 역할을 해내고, 심플한 컨트리 뮤직의 비중을 높인 곡의 흐름은 빌드업과 하이라이트 없이 무난하게 흘러간다. 심심한 편곡은 아쉬움을 남기지만 끝맺음에 있어서는 더없이 깔끔하고 간결하다.

임동엽(sidyiii3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