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심이 대단하다. K팝의 글로벌화와 함께 조금은 연해졌던 콘셉트의 향연이 다시 고개를 내민다. K컬처의 홍보용 음악인가 하면 이탈리아 음식이 소재이고, 넷플릭스의 화제 경연인 < 흑백요리사 2 >의 주제곡인가 했으나 시기상 그것도 아니었다. 준수한 편곡에 비해 작위적 라임을 맞추기 위한 억지스런 연출 그 이상을 뛰어넘지 못한다. 이빨 사이에 낀 스파게티만큼이나 어색하기 그지없다.
2023년 ‘Perfect night’에 이어 올해 초 나온 < Hot >의 ‘Come over’처럼 듣기에 부담없는 곡들로 대중과 평단을 동시에 잡았던 것을 생각하면 아쉬움은 배가 된다.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데뷔 때부터 피력하던 이미지는 받아들이겠으나 음식을 통한 갑작스런 비유는 겉돌기만 한다. 무난하게 녹아드는 제이홉은 그나마 자연스럽다. ‘Spaghetti’를 뜯어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