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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over
방탄소년단(BTS)
2026

by 이재훈

2026.06.25

팬송의 한계점은 명확하다. 청자와 가창자 사이의 유대감이 형성되지 않은 경우, 최우선으로 설정한 목적이 빗나가 감정을 전달하기 어렵다는 부분이다. 예측 가능한 범위의 가사에 공감하기 어렵다고 느끼는 감상자는 자연스럽게 노래 그 자체에 집중하게 된다. 그렇기에 어느 곡이든 자립할 수 있어야 하지만 팬송에 적용되는 기준은 더욱 높아진다. 제한된 주제에 수많이 쌓인 선례와 더불어 BTS 페스타에 발매된 노래들이 비슷한 성격을 가지기에 의식해야 하는 요소들이 너무 많아졌다.


돌파구는 미리 마련했다. 정식 발매 전, < Arirang > 디럭스 바이닐에 수록되었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Come over’는 해당 앨범의 분위기를 따른다. 따뜻하고 감동적인 분위기의 일반적인 팬송과 다르게 어둡고 비장하다. 그러나 새로움은 여기에서 멈춘다. 랩에 일부 구간을 내어주면 남은 자리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형식으로 돌아간다. 그렇다고 짧고 기본에 충실한 래핑이 전체를 이끌 수는 없다. 결국 ‘Come over’는 공연이 끝나지 않았음을 알리기 위해 웅장하게 등장하며 공연장 내부를 채우기 위한 용도에 그친다.

이재훈(sngovv@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