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차게 K팝의 규격 밖으로 나선 2025년 < Ruby > 이후 제니의 행보는 더 증명할 것이 없다는 듯 편하게 순항 중이다. 테임 임팔라와의 'Dracula' 리믹스가 영미권 차트에서 점진적 상승 끝에 피크 순위를 기록한 7월 말, 시의적절하게 내놓은 새 싱글은 특정 이미지에 기대지 않는다. 곡을 채운 것은 베드룸 팝과 휴양지가 반반 섞인 느긋한 리듬 그리고 연인과 친구 사이 착잡한 관계를 낭만으로 착각하게 만드는 그의 목소리뿐이다.
'Like Jennie'와 'Zen'의 인상이 강해서 그렇지 첫 정규작에도 'Love hangover'와 'Handlebars'처럼 쉽게 들을 수 있는 트랙이 많았다. 'Less than a lover'의 살랑거림이 변화보다 익숙함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다. 서구식 팝에 융화되기 위해 도미닉 파이크와 두아 리파와 같은 게스트를 초청했던 것과 달리 홀로 쥔 마이크와 크레딧에 당당히 새긴 이름이 노래의 의의를 알린다. 싱어송라이터가 된 팝스타, 낯익은 설정에 가장 필요한 덜어냄의 미학을 잘 챙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