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탈피를 꿈꾼다. 청량한 EDM 선율을 휘감은 ‘Youth’ 시절의 트로이 시반을 기억하던 이들에게는 근래 ‘Rush’에서의 관능적인 몸짓도 충격이었겠지만, 곧 발매될 정규 4집의 선공개 곡 ‘She’s the best’ 역시 기존의 음악과는 상당히 판이하다. 무심하게 툭툭 내뱉는 보컬과 이 창법을 러닝타임 내내 유지하는 전개, 여기에 방탕한 생활에 젖은 여성을 추앙하는 노랫말 모두 낯설게 다가온다. 확실히 청초한 이웃 소년의 이미지를 추억하기에는, 이 음악가는 쉼 없이 새로운 얼굴을 들이밀고 있다.
그럼에도 신곡은 그를 이해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단서가 된다. 내밀한 감성을 자극하는 프로듀서 잭 안토노프가 마련한 트립합 사운드와 오랜 파트너 찰리 XCX의 목소리가 담긴 후반부 등 본인에게 친숙한 사운드 위로 완전한 해방을 누리는 것이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은 보컬은 의외로 둔탁한 비트와의 호흡이 매끄럽고, 몽환적인 기운이 거세지는 흐름은 결국 가사로 초점을 맞추게 한다. 통념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이들을 관찰할수록 옅어지는 방황의 시간, 그리고 어떤 모습이든 온전한 나일 수 있다는 확신. 여전한 푸른빛 사이로 짙은 온기가 번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