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다는 것의 의미를 잃어버린 듀엣은 언젠가 멈춰 설 트럭과 같다. 니키 미나즈와 핑크 팬서리스는 물론 테일러 스위프트와의 협업으로 단박에 인기 대열에 오른 아이스 스파이스와 실험성 강한 < Let’s Start Here. >로 자기 역량을 과시했음에도 여전히 드레이크를 비롯한 다수 래퍼와의 합작으로 기억되는 릴 야티의 만남은 서로의 체급을 의식하지 못한 채 비틀거린다. 멈블 랩이나 드릴 사운드와 같은 때마다의 유행을 매사 좇진 않더라도 메시지 전달과 개성 뽐내기 등 진일보한 일면이 부재하다.
‘Flex up’과 맞닿은 단순한 비트에도 이와 달리 흥미가 생기지 않는 까닭은 온전히 실연자의 몫. 릴 야티가 속한 크루 콘크리트 보이스의 근작 < It’s Us Vol.2 >로 끌어올린 기대치, 두 해에 걸친 정규 앨범의 빈자리를 의식한 아이스 스파이스의 시동은 불붙지 못한 손맺음 앞에서 무력할 뿐 특이점 없이 정박만을 고수하며 곡명 하나로 리듬 비틀기에 매진하는 래핑은 지루하다. 급변한 분위기의 릴 야티가 소구점을 갖는 유일한 이유이며 이마저도 목적이 다른 두 시선을 오려 붙인 듯 조합미를 거두지 못한다. 누군가와의 분업으로 이름값을 올린 자의 태생적 한계를 지적하게 될 순간은 피차 달갑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