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The Soft Parade
도어즈(The Doors)
1969

by 한유선

2000.07.01

이 음반이 가지는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일단 짐 모리슨보다 레이 만자렉과 로비 크리거의 음악적 세계가 보다 강하게 드러난 구성이다.

그래서일까, 많은 평론가들은 그 변화를 이유로 짐 모리슨의 천재성이 한계에 다다른 것이 아닌가라는 우려를 하기 시작했고, 지금까지 없었던 브라스와 스트링 사운드가 등장하기도 하는 이 앨범은 그런 우려에 맞물려 가장 시시한 도어스의 앨범이라는 평을 받는다.

'Easy ride', 'Soft parade' 같은 몇 곡을 제외하곤 거의 로비 크리거에 의해 만들어진 곡들로 채워진 이 앨범에는 이전의 곡들이 가지고 있지 않던 날카롭고 장엄한 분위기가 많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전까지 도어스의 음악에 사용되지 않았던 현악과 브라스 사운드 역시 이 앨범에서 처음 나타나는데, 레이 만자렉의 트레이드인 올갠 사운드가 주던 독특한 느낌이 다소 사라지며 오히려 도어스 음악이 가지던 기운은 약해진 듯한 느낌을 준다.

당시 짐 모리슨의 자기 파괴와 그로 인한 밴드의 변화를 확연히 보여주는 앨범이기도 하다.

-수록곡-
1. Tell All the People (Krieger) - 3:21
2. Touch Me (Krieger) - 3:12
3. Shaman's Blues (Morrison) - 4:48
4. Do It (Krieger/Morrison) - 3:09
5. Easy Ride (Morrison) - 2:43
6. Wild Child (Morrison) - 2:36
7. Runnin' Blue (Krieger) - 2:27
8. Wishful Sinful (Krieger) - 2:58
9. The Soft Parade (Morrison) - 8:36
한유선(hanys@iz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