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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ause Of You
니요(Ne-Yo)
2007

by 소승근

2007.04.01

아일랜드/데프잼 레코드의 부사장 매트 보스가 지난 4월 1일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기자 간담회 겸 소속 아티스트들의 신곡 발표회를 했을 때 들었던 노래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니요(Ne-Yo)의 신곡 'Because of you'였다. 조금은 민망한 뮤직비디오를 통해서 상견례를 한 이 노래의 매력은 분명했다. 관능적인 그루브를 뿌려대는 'Because of you'의 센슈얼리티(sensuality)는 삽시간에 그곳의 공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할 정도로 효과가 확실했다.

니요의 두 번째 앨범의 타이틀곡이며 첫 곡인 'Because of you'는 대거(베이스 드럼)의 정박 연주와 일정한 멜로디로 진행되는 건반 연주가 전체적인 분위기를 세련되게 채색한 이 음반의 중요 트랙이다. 이 한 곡만으로도 경박하지 않으면서도 처지지 않고, 섹시하면서도 노골적이지 않은 '니요 표 사운드'임을 간파할 수 있는 트레이드마크 송이다. 그가 작곡한 마리오의 넘버원 'Let me love you'와 비욘세(Beyonce)의 'Irreplaceable' 그리고 자신의 히트곡 'So sick', 'Sexy love'와 함께 그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이 예상되는 노래.

이 음반은 무엇보다 자신이 마음먹은 대로 비트를 다루는 니요의 재주를 느낄 수 있다. 제이 지(Jay-Z)가 피처링한 'Crazy'와 'Ain't thinking about you', 'Sex with my ex'는 변칙적인 리듬을 극대화 한 실험적인 트랙이지만 'Make it work'에서는 그 리듬을 최대한 단순화한 곡으로 니요는 이렇게 비트를 양 극단으로 자유롭게 소화하고 있다. 특히 'Sex with my ex'의 후반부에 등장하는 기타 연주와 당당한(?) 성 묘사는 자신의 롤 모델인 프린스(Prince)와 닮은꼴이다.

샘플링은 최근 알앤비 힙합의 중요한 요소임에도 이 음반에는 단 한 곡에만 사용되었다. 영화 < 드림 걸스 >로 아카데미 여주 조연상을 수상한 제니퍼 허드슨과 함께 부른 1970년대 풍의 리듬 앤 블루스 넘버 'Leaving tonight' 한 곡에 모타운의 대표 가수였던 스모키 로빈슨(Smokey Robinson)의 1974년도 히트곡 'Baby come close'의 멜로디를 덧입혔는데 이것만 봐도 니요가 얼마나 자신감을 가지고 작곡에 임하는지 알 수 있다.

현재 미국 차트를 점령하고 있는 흑인 음악의 최대 약점은 멜로디보다 리듬과 비트에만 더 비중을 둔 것이다. 이런 흐름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에서 빌보드에 대한 관심이 줄게 하는데 결정적이었지만 니요는 리듬뿐만 아니라 선율도 그려내고 있다. 바로 이 점이 올해로 24살 밖에 안 된 그를 차세대 흑인 아티스트 중 한 명으로 언급하는 이유다. 오랜만에 괜찮은 흑인 앨범이 나왔다.

-수록곡-
1. Because of you
2. Crazy
3. Can we chill
4. Do you
5. Addicted
6. Leaving tonight
7. Ain't thinking about you
8. Sex with my ex
9. Angel
10. Make it work
11. Say it
12. Go on girl
소승근(gicsuck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