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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iful monster
니요(Ne-Yo)
2010

by 성원호

2010.06.01

마르지 않는 창작열로 다년간 팝 음악계를 종횡무진 하던 니요(Ne-Yo). 2006년 데뷔 후 어느덧 네 번째 정규 작품 < Libra Scale >의 발매를 3달 정도 앞둔 현재,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레이디 가가(Lady Gaga)를 적극 추천하고픈 제목의 첫 싱글 ‘Beautiful monster’가 먼저 선을 보였다.


곡은 니요와 함께 여러 해를 함께해 온 프로듀싱 팀 스타게이트(Stargate)의 손을 거쳤다. 트랜스 사운드와 바삭한 비트가 빚어낸 긴박한 리듬은 곡을 주목하게 하는 요인이지만 니요 음악의 강점으로 꼽을 수 있는 깔끔함 그리고 야무지게 대중들을 휘감던 멜로디의 부재는 아쉬운 대목. 단순한 버스와 코러스의 멜로디 전개는 매력이 떨어지며 짧지 않은 부분이 단순 반복되는 가사 돌려막기('I don't mind')로 채워져 전체적으로 다소 지루하다.


그렇다고 파격적이거나 새로운 시도가 감지되는 것도 아니어서 음악적 변신보다는 과거의 것을 답습한 것에 지나지 않는 인상을 준다. 스타일면에선 전작 < Year Of The Gentleman >의 싱글 ‘Closer'나 크레이그 데이비드(Craig David)의 노래 ’Insomnia'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어 신선함이나 기발함에서 다소 선도(鮮度)가 떨어진다.


상대방을 예리한 칼에 빗대어 기꺼이 희생(cut into를 직역하면 뜻은 더 가슴팍에 와 닿는다)을 감수하겠다는 다소 섬뜩하고 납량(納凉)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코러스의 ‘I don't mind'가 남발된 이유로 내용이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더불어 좀 더 영악하지 못한 보컬도 아쉬움이 큰 부분. 마냥 가녀리고 유순하기만한 니요 자신의 보컬이 곡의 맛을 잘 살려내지 못하면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 낳은 히트 싱글이자 납량 특집의 대명사인 'Thriller'의 하이테크 버전이 될 수도 있었던 곡은 밋밋하고 그저 그런 평작이 되고 말았다.


데뷔 적부터 댄서블하고 세련된 음악으로 트렌디한 흑인 음악의 선봉장 역할을 하던 니요. 예전 곡들을 통해 항상 앞선 감각을 자랑하던 그이기에 ‘Beautiful monster’가 가져다주는 만족도는 그리 높지 못하다. 듣는 이로 하여금 'I don't mind'하게 만드는 동시에 그가 치열하게 밟아온 화려한 커리어를 이을 곡으론 다소 부족한 싱글이다.

성원호(dereksung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