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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 (Constantine)
브라이언 타일러(Brian Tyler)
2005

by 김진성

2009.12.01

제이미 델라노(Jamie Delano), 그랜트 모리슨(Grant Morrison), 가쓰 에니스(Garth Ennis)의 DC코믹스 <존 콘스탄틴 헬블레이저>(John Constantine Hellblazer)를 영화화한 <콘스탄틴>(Constantine, 2005)은 무엇보다 <매트릭스>의 네오로 각인된 키아누 리브스(Keanu Reeves)가 퇴마사로 활약하는 형사 존 콘스탄틴 역을 연기해 영화팬들의 관심을 끈 작품. 샤이어 라보프(Shia LaBeouf)의 등장도 의외의 즐거움이다.



시각을 압도하는 환상적 장관의 '다크 액션/호러사운드'를 제공하는 영화음악은 작곡가 브라이언 타일러(Brian Tyler)와 클라우스 바델트(Klaus Badelt)가 공동 합작했다. 전반적으로 오케스트라에 의한 고전음악을 중력을 두고 일부 전자음악을 혼합, “쿨”(cool)과 “힙”(hip)의 절충을 노린 스코어이다. 상당히 비범한 접근, 만족도는 기대 이상이다.

영화 <콘스탄틴>의 세계는 어둡고 까칠하며 단호하다. 이는 물론 음악 안에서도 반영된다. 오싹하고 음침한 다수의 큐들을 수반, 배경의 분위기를 강조하는 음악은 동등하게 암울함의 연장이다. 타일러의 오케스트레이션은 거대한 불협화음과 베이스 스트링 오스티나토(동일성부 반복)와 함께 현악기와 금관악기의 저음이 두드러진다. 이는 'Into the Light'와 같이 뛰어난 큐들과 함께 매우 공격적인 사운드를 창출한다.

반면 고요한 현악반주와 슬픔에 잠긴 피아노 독주가 특색을 이루는 'I Left Her Alone'과 'John'과 같은 트랙들은 대부분의 불길한 공포의 순간들에 대한 상쇄효과로서 더 평온한 무드를 제공한다. 이와 같이 분위기를 내는 타일러의 오케스트라 음악 위에 바델트는 신서사이저 리듬, 전기첼로, 월드음악의 요소를 결합한 전자음악을 얹어놓았다. 두 명의 영화음악작곡가의 협업으로 완성된 스코어는 결과적으로 영화를 위해 순수한 배경음악으로 작용한다.

기억에 남는 멜로디보다 이야기의 전후맥락과 리듬에 더 중점을 둔 덕에 독립적인 감흥은 덜할 수밖에 없는 종속적 영화음악. 영국출신 그런지 밴드 부시(Bush)의 미남리더 게빈 로즈데일(Gavin Rossdale)의 깜짝 출연과 함께, 스코어의 구성요소로서 강렬한 인상을 주는 록 기타 반주와 다수의 록 삽입곡들을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준다. 새벽 클럽에서 울리는 툴(Tool)의 'Sober', 퍼펙트 서클(Perfect Circle)의 'Passive' 그리고 데이브 브루벡 쿼텟(Dave Brubeck Quartet)의 유명한 재즈곡 'Take five' 등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에 수반해 실렸다.

-수록곡-
1. Destiny
2. The Cross Over
3. Meet John Constantine
4. Confession
5. Deo et Patri
6. Counterweight
7. Into the Light
8. I Left Her Alone
9. Resurrection
10. Circle of Hell
11. Last Rites
12. Encountering a Twin
13. Flight to Ravenscar
14. Humanity
15. John
16. Someone Was Here
17. Hell Freeway
18. Ether Surfing
19. The Balance
20. Absentee Landlords
21. John's Solitude
22. Lucifer
23. Rooftop
24. Constantine End Titles
김진성(saintopia07@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