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영국에서 태어난 싱어 송라이터 엘리 굴딩(Ellie Goulding)은 영국의 음악 관계자들의 투표로 진행되는 < BBC 사운드 오브 2010 >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대중의 시선을 끌었다. 최근 영국의 여성 싱어 송라이터들의 브레이크 없는 질주에 엘리 굴딩도 합승하며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엘리 굴딩의 는 1980년대의 신스 팝과 1990년대의 포크 그리고 2000년대의 인디 록을 매끄럽게 담아내고 있다. 음악 전체적으로는 전자 음원을 전면에 내세워 1980년대의 복고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만 브리티시 모던 록 밴드 카타토니아(Catatonia)의 보컬리스트 세리스 매튜스(Cerys Matthews)와 뷰욕(Bjork)을 닮은 까랑까랑한 음색과 범상치 않은 곡 구조는 2000년대에 두 발을 붙이고 있다. 10대 중반부터 아마추어 밴드에서 활동한 경력이 현재 엘리 굴딩의 자양분으로 순환된 것이다.

얼핏 플로렌스 & 더 머신(Florence & The Machine)과의 공통분모가 연상되나 엘리 굴딩은 좀 더 1980년대에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 현재 영국의 다른 여성 싱어 송라이터가 소울이나 개러지 록, 펑크 같은 미국 음악을 전면에 내세운데 비해 엘리 굴딩은 대영제국이 상대적으로 강세였던 신시사이저 신스 팝의 궤적을 계승함으로서 영국 성을 강조했다.

케이티 페리(Katy Perry), 레이디 가가(Lady GaGa)와 음악 작업을 한 스타스미스(Starsmith)와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 킨(Keane), 아델(Adele)의 음악을 조율한 프레이저 티 스미스(Fraser T. Smith)를 포함한 4명의 프로듀서들은 엘리 굴딩이 머릿속에 있던 상상의 세계를 실제 음악으로 현실화하는데 공헌한 서포터들이다.

음반에서 가장 빠른 박자로 구성된 'Guns and horses'와 'Your biggest mistake'는 도입부에 포크의 아르페지오 주법과 신시사이저 건반 그리고 드럼 머신이 공존하며 엘리 굴딩의 지향점을 일목요연하게 풀어낸다. 최근 'Fireflies'로 전미 차트 정상을 차지한 아울 시티(Owl City)처럼 전자음이 전체를 휘감는 'Salt skin'을 마지막 트랙으로 배치함으로서 음악적 영감의 뿌리를 확실히 했다.

2009년에 소개된 EP < An Introduction To Ellie Goulding >으로 엘리 굴딩은 평단의 호의적인 시선에 힘입어 < BBC 사운드 오브 2010 >의 우승과 2010년 2월에 거행된 브릿 어워즈에서 평론가들이 주는 상을 수상한 엘리 굴딩의 < Lights >는 첫 주에만 4만 장이 바코드를 찍으며 영국 앨범차트 정상에 올랐다.

이제 엘리 굴딩은 현재 영국 음악의 패러다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성장했다.

-수록곡-

2. Starry eyed

5. The writer

9. I'll hold my breath

10. Salt sk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