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Blue Love
씨엔블루(CNBLUE)
2010

by 임윤혜

2010.06.01

4개월 만의 신보다. 이번 음반의 준비 기간은 겨우 2개월에 지나지 않아 상당히 서두른 느낌이다. 이들은 지난 앨범 < Blue Tory > 로 호된 신고식을 치렀기 때문에 이번 작품은 더욱더 주의가 쏠리는 운명에 처했다.


전체적으로 지난 앨범 스타일과 같은 노선을 추구한다. 타이틀 곡 ‘Love’와 ‘Sweet holiday’에서 경쾌하게 흐르며 중간에 지글거리는 기타리프를 짧게 삽입하는 방식은 예전 곡들을 이어간다. 보컬리스트 정용화는 자작곡 ‘사랑빛’으로 차분한 발라드에 도전했지만 밋밋하고 단순한 진행으로 곡의 생명력을 단축시킨다.


‘Black flower’나 ‘Tattoo’는 마이너 코드 진행으로 밝은 스타일을 고수하던 그들을 새롭게 단장시키려 시도를 했고 일본에서 발매했다는 ‘Let's go crazy’를 마지막에 꽂았다.


데뷔앨범에 비해 곳곳에 신경을 쓴 흔적은 보인다. ‘Black flower’와 ‘Tattoo’에서의 연주력은 듣기 거북하지 않지만 이번 EP도 현재 씨엔블루가 활동하는 ‘이미지’에 맞춰 내놓은 것 이상은 아니다. 전작 < Blue Tory > 의 후속편으로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첫 번째 미니앨범 활동 후 짧은 기간 안에 다시 나온 이번 EP는 후속 작을 꾸준히 발표해 인기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으려는 심산이다. 이들의 ‘상업적 맞춤 시리즈’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씨엔블루는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밴드다. 밴드는 그 자체로 음악이 가능하다는 매력이 있다. 그 매력을 지켜가고 보여주는 것이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숙제다”라고 말했다. 그들이 말하는 이 숙제는 언제 시작되는 건가.


-수록곡-

1. Love (작사: 한성호 / 작곡: SEIKOZI / 편곡: SEIKOZI)

2. Sweet holiday (작사: 한성호, 강민혁 / 작곡: 김재양 / 편곡: 김재양)

3. Black flower (작사: 한성호 / 작곡: 한승훈, 전근화 / 편곡: 한승훈, 고진영) [추천]

4. Tattoo (작사: 정용화 / 작곡: 정용화, 한승훈 / 편곡: 한승훈, 정용화)

5. 사랑빛 (작사: 정용화 / 작곡: 정용화 / 편곡: 김재양, 정용화)

6. Let's go crazy (작사: Shusui, Family Business / 작곡: Shusui, Family Business / 편곡: Yoshihiko Chino)


프로듀서: 한성호

임윤혜(yunhye0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