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에 아이돌 그룹과 밴드의 그 중간 지점에서 인기를 얻은 씨엔블루가 3년 만에 발표한 10번째 미니앨범 < X >의 타이틀곡 ‘그리운 건 그대일까 그때일까’는 트리오로 재편한 팀 구성에 맞춘 간결한 사운드로 요란하지 않은 팝록을 들려준다.
하상욱 시인의 시 구절에서 따온 제목만으로 미련과 후회, 추억의 감정을 담은 이 노래는 캐나다의 포스트 그런지 록 밴드 니클벡의 노래와 유사한 구성 안에서 정용화는 감정을 절제했고 이 분위기에 맞춰 악기 소리도 전기의 힘을 최소화시켜 담백함을 유지했다. 문제는 한 방이 없다는 것. 씨엔블루는 한 번에 끌리는 선율이 없는 이 곡을 3분 이상 억지로 끌고 간다. 날짜에 맞춰 노래를 급하게 마무리한 느낌을 주는 이유다. 한동안 부침이 있었던 씨엔블루에게는 그들의 음악적인 역사를 확인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싱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