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이쯤되면 이들에 대해 굳이 아이돌 밴드라 비난할 시기도, 전곡이 자작곡이라는 점에 대해 찬사를 보낼 시기도 지났다고 본다. 온전히 밴드음악이라는 포맷선상에서만 본다면, 이 곡은 분명 말끔하게 정돈된 웰메이드 팝록 트랙이다. 펑키한 기타리프 위로 몽롱하게 겹쳐지는 신스와 비트가 댄서블한 분위기를 유도하며, 곡 전반에 걸쳐 있는 캐치한 선율은 좋은 송라이터로 성장 중인 정용화의 일면을 엿보게 한다.
다소 평탄한 전개로 인해 첫인상이 약간 밋밋하게 느껴지며, 곡의 특성 상 다른 세 멤버의 연주 지분이 줄어들어 팀으로서의 시너지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 그래도 들으면 들을수록 당기는 것이 은근한 중독성을 보장한다. 아직까지는 필연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그 편견들을 피하지만 말고 조금씩 맞서 보는 건 어떨까. 음악적으론 얼추 준비가 된 것 같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