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40초가 짧지 않았을까. 초반돌진 이후 자취를 감추는 디제잉, 버스(verse)에서 마룬 5의 보컬 아담 레빈을 좇는 음색과 두 마디 끝에 건반, 기타로 강세를 주는 세션, 몰아치는 후렴구에선 "일거야~, 돌아와~"의 '뽕끼', 헤어지는 건 싫지만 애원하진 않는 '차도남'의 래핑까지. 밴드음악의 테두리에서 여러 흥행요소를 버무렸으니 음원차트 고공행진은 당연하다면 당연한 결과다.
첫 번째 정규앨범 < FIRST STEP >의 대표곡은 이렇듯 3분짜리 종합선물세트다. 이것을 한 줄기로 엮어내는 건 작곡가 김도훈(SEI)의 멜로디다. 그런 면에서 풍성한 코러스와 반복되는 후렴은 씨엔블루가 밴드의 경계선에 걸쳐있되 그 밖에서 노래한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보이그룹이냐 꽃미남밴드냐에 대한 일종의 편 가르기는 바로 그 인상에서 출발한다. 갖은 양념으로 맛을 낸 '직감'은 이 의미 없는 논쟁에 화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