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모로 미디어에서 조명하는 힐링 뮤직의 모양새를 갖추고 있다. 기교를 부리지 않는 담백한 악기 연출과 부드러운 멜로디, 감싸 안는 보컬의 음색은 뭉친 감성의 근육을 이완시켜준다. 표면적으로는 사랑하는 여인을 토닥거리는 위로를 담은 가사지만 각박한 도시 생활에 치이는 모든 20대 여성을 귀로나마 쉬게 해주는 체온이 가득하다.
‘Amnesia’, ‘그땐 그땐 그땐’처럼 이번 싱글은 사이먼 디의 안락한 래핑을 들을 수 있다. 최근 버벌 진트(Verbal Jint), 리쌍 등이 흥행에 성공한 이유에는 인디 아티스트와 규합, 감성적인 노선의 비중을 높이며 20대 여성까지 사로잡은 측면이 컸다. 앞서 언급한 성공사례에 비해서 핵심적인 멜로디가 알앤비 좌표로 치우치기는 하지만, 국내 힙합이 근래 추구하는 변칙적인 대안의 흐름과 동떨어져있지 않은 것만은 사실이다. 연성화 궤도로 전환중인 국내 힙합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