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무유기에 팬 기만이다. 별다른 이유 없이 컴백을 미루다 2년 반 만에 낸 맥시 싱글, 3/4이 이미 알려진 노래다. 신곡 ‘₩ & Only’도 훌륭하지 못하다. 간소한 비트에 맴도는 훅이 세련되었지만 리얼리티는 떨어진다. 그는 이 노래처럼 사랑을 위해 부지런히 활동하지 않았다. 가사와 다르다. 때문에 곡은 좋아도 와 닿지가 않는다.

반대로 먼저 공개된 ‘사이먼 도미닉’은 진하다. 자신의 행보를 담백하게 담아냈다. 가사 표현이 그의 톤에 딱 들어맞아 완전체에 가까워졌다. 젊고 무자비하던 ‘Simon simon’을 깊이와 여유로 대체한 힙합 싱글, 빅뱅과 < 쇼미더머니 >를 제치고 음원차트 1위까지 했었다.

‘돈은 거짓말 안 해’도 같은 선상에 있다. 본인이 지닌 느와르적 카리스마를 적절하게 이용했다. 후렴에 피치 올린 것도 기발하다. 리믹스된 ‘Lonely night’의 편곡과 엘로 역시 아름답지만 모두 어딘가 허전하다. 감흥이 덜하다. 곡은 좋아졌어도 7,8년 전 풋풋하고 거침없던 래핑을 당해내지 못했다. 초심을 잃었다기보다 무지하던 그 시절의 호기가 필요한 상황, 끊이지 않는다면 무언가 나올 것 같다. 준비는 완료되었다에 의미를 둔다.

-수록곡-

1. ₩ & Only (Feat. Jay Park)

2. 사이먼 도미닉 [추천]

3. 돈은 거짓말 안 해 (Re-Mastered)

4. Lonely night (Feat. ELO) (Gray remi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