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파이어 위켄드의 음악적 상상력은 과거와 현재를 분주히 오간다. 이번에는 전자음악을 믹스한 로파이(Lo-Fi)의 로큰롤이다. ‘아프로 비트’를 기반으로 하던 과거의 행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지만, 갖가지 요소를 어색하지 않게 조합해내는 센스만큼은 여전하다. 여기에 귀에 쏙 들어오는 친근한 멜로디와 별 내용 없는 가사로 흥을 자아내는 재기까지, 이쯤 되면 21세기형 로큰롤이라 추켜세우기에 어색함이 없다.
선공개된 싱글 하나로 앨범에 대한 기대를 담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한 번 믿어보라. ‘Diane Young’은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싱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