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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보고싶어서 그래
다비치
2013

by 윤은지

2013.07.01

저 멀리 밀려드는 파도소리가 노래의 계절이 여름임을 알린다. 잔잔한 건반과 함께 읊조려지는 전반부와 후반부의 여린 발라드 사이에 박자감이 한껏 고조된 슬프지만 신나는 발라드가 (이번에도 어김없이) 출현한다. 포맷만 보자면 소설의 액자구성 방식과 비슷하다. 굳이 이 형식을 취해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는 노래 상에 발견되지 않는다. 두 번의 장면 전환은 화자의 감정이 달아올랐다 잦아지는 순간의 표현에만 머문다. 그렇다고 그러한 표현법이 극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는 것도 아니다. 어쿠스틱 기타의 보조로 업 템포로 넘어가는 지점은 보컬의 감성과 겉돌아 오히려 작위적이다.


다비치는 이번 싱글에서도 변화보다는 일관에 방점을 찍었다. 군데군데 어색한 흐름에도 불구하고 노래 전체가 무난하게 들리는 건 이러한 패턴의 곡에는 경험이 많은 보컬 덕분이다. 과거 비슷한 노래들을 오래 학습하며 듣는 입장에서도 제법 익숙해졌다. 그러나 아무리 장기간 쌓아 온 방식이라 해도 현 체제를 ‘다비치만의 음악’으로 이름 짓기엔 무리가 따른다. 회사의 기획과 그 답습만 엿보일 뿐, 무엇보다 뮤지션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이다. 가수의 이름에 그의 음악이 함께 떠오르는 건 영광스런 일임에도, 현재 다비치 음악에 대한 예측 가능함을 온전한 긍정으로 볼 수 없는 것도 그래서다.

윤은지(theotherso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