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씨더맥스의 '넘쳐흘러'를 쓴 작곡가의 곡이라 웅장한 발라드일 거라고 예상했지만 의외로 서정적이고 섬세한 선율을 들려준다. 담백한 도입부를 지나 후렴에서 응축된 멜로디를 터트리는, 이 곡 역시 다비치가 그동안 들려준 노래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다만 여기에 한 겹 더 여성스러운 결을 더하는 것은 두 멤버의 안정적인 보컬이고 절정으로 이어질수록 괜찮은 곡으로 만들어내는 것 역시 둘이 주고받는 호흡에서 나온다.

비슷한 팀이 없는 것이 이들을 희소하게 했지만 그저 여성 듀오라는 포지션만으로 지금의 위치를 얻은 것은 아니다. 음악적 선호에 따라 스타일을 다듬고 부담될 수 있는 창법을 꾸준히 덜어온 것이 이들을 낡게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벌써 12년 전 이야기지만 다비치가 씨야와 비슷한 갈래에서 유사한 시기에 출발했음을 상기하면 더욱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