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Fucking young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
2015

by 이기선

2015.04.01

기괴함과 잔혹성으로 이미지를 구축해 나가던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가 신보를 통해 돌아왔다. 자신의 열일곱 살 여자 친구를 소재로 만든 곡답게 제목부터가 도발적이다. 구성이 가장 먼저 귀에 들어온다. 보컬과 랩을 조곤조곤 주고받는 구성은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무게감 있는 플로우를 가미함으로써 갑작스런 반전을 가져온다. 특별할 것 없이 일관적인 분위기에 가창과 래핑의 강약만으로 대비를 드러낸 영리한 전략이다. 변칙과 도발이 흔하면 가벼워 보이거나 산만하기 쉽다.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는 완벽한 자신의 주도하에 이 틀리기 쉬운 선택지에서 최선의 답을 골라냈다.
이기선(tomatoappl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