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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ect illusion
레이디 가가(Lady Gaga)
2016

by 이택용

2016.09.01

테임 임팔라(Tame Impala)의 프론트 맨, 케빈 파커(Kevin Parker)와 마크 론슨(Mark Ronson)이 레이디 가가의 컴백을 위해 뭉쳤다. 디스코 리듬에 기반을 둔 날카로운 신시사이저 사운드가 긴장감을 유지하고 기타 사운드를 곳곳에 배치함으로써 록적인 터치를 가미했다. 그가 장르에 구애받지 않는 뮤지션임과 훅을 만드는 감각이 여전히 살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뿐. 곡엔 후렴구의 캐치함만 있고, 그 이상은 발견되지 않는다. 심지어는 그에게 기대했던 것들의 상당수를 배반한다. 통렬한 고음을 기대했던 가창은 코맹맹이 소리처럼 답답하고, 백 코러스와 그의 보컬이 만나는 중반부는 어지러움을 유발할 정도로 부조화하다. 단번의 감상으로 확실한 인상을 주는 데엔 성공적이지만, ‘파격’이란 단어로 압축할 수 있는 그의 이미지와 비교하자면 너무 평이하다.
이택용(naiveplante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