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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With 이문세)
이문세
자이언티(Zion.T)
2017

by 황선업

2017.12.01

사람이 듬성듬성 있는 빈티지한 바에 들어가 한켠에 틀어놓은 무성영화를 생각 없이 응시하는 듯한 느낌이랄까. 재즈를 적극적으로 도입, 흔한 소재로 흔하지 않는 이야기를 고즈넉히 그려낸 아티스트의 재능은 이 곡에서도 여지 없이 빛나고 있다. 평이함 속에 잠들어 있는 슬픔은 감상이 거듭되는 동안 서서히 기지개를 펴고, 계절의 변화와 더불어 그 시간의 흐름 속 자 신을 인지하게금 만든다. 버스를 이끄는 피아노와 간주를 이끄는 현악 간의 긴장감. 에스프레소 샷을 더하듯 진한 감정을 자아내는 백전노장의 참여. 대중가요의 외연은 생각보다 그 범위가 넓다는 것을, 그리고 한 뮤지션의 스펙트럼은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해 주는, 올 한해의 기억을 추억으로 간직케 하는 새드 캐롤.
황선업(sunup.and.down1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