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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Ki
림킴(Lim Kim)
2019

by 김도헌

2019.06.01

김예림, 아니 림 킴(Lim Kim)은 분노해있다. 미스틱 엔터테인먼트에 좌우되던 지난날을 청산하겠다는 듯 제목도 ‘살기’이며 높은 하이 톤 랩으로 전복의 충격을 안기려는 의도가 확실하다. 그러나 1차원적인 자기 증명과 과시의 내용은 너무도 정직하고, 독특한 보컬 톤을 포기할 만큼 랩 자체가 개성 있는 것도 아니다. 그라임스, 찰리 XCX, 브룩 캔디, 소피(SOPHIE), 릴 데비(Lil Debbie)... 재키와이, 스월비의 이름도 겹쳐간다.


‘서구 사회 속 동양인의 경험’을 담고자 한 의도는 배경으로만 확인할 수 있다. 바밍 타이거(Balming Tiger)의 비트메이커이자 올해의 싱글 후보 중 하나인 ‘Armadillo’를 통해 88 라이징의 인정까지 받은 노 아이덴티티(No Identity)의 재능이다. 그르렁대는 베이스와 어지러운 5음계 선율로 그린 아시아적 미장센은 좋은데, < 킬 빌 >의 주인공을 꿈꾸는 림 킴의 퍼포먼스가 미달이다. 영화 속 베아트릭스가 이렇게 마구잡이로 칼을 휘두르진 않았는데.

김도헌(zener121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