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Eleven
아이브(IVE)
2021

by 정수민

2021.12.01

아이즈원의 막내였던 장원영과 안유진을 필두로 데뷔한 걸그룹 아이브의 ‘Eleven’은 모든 예측을 벗어난다. 아이즈원이 추구했던 우아함, 작년부터 올해까지 걸그룹 콘셉트를 휩쓸었던 하이틴 대신 이국적인 아름다움을 내세운다. 오리엔탈 사운드의 도입부와 반복되는 퍼커션 리듬, 마림바 선율은 절제미를 추구하며 멤버들의 독특한 목소리를 부각한 것이 증거다. 특히 후렴구 직전 급격히 속도를 줄이며 등장하는 ‘난 몰랐어 내 맘이 이리 다채로운지’라는 가사와 매혹적인 보컬은 의도적인 킬링 포인트다.


에스파, 스테이씨 등 신인 걸그룹의 약진 속에서 후발주자로 나선 아이브는 차별성을 선택했다. 개성 강한 컨셉트를 지속했을 때 낳는 지루함과 상대적으로 부족한 보컬은 시간이 필요하지만 전체적으로 기대 이상의 데뷔 싱글이다. 음원차트 상위권을 향해 전진하는 ‘Eleven’은 아이브를 축구팀의 ‘베스트 일레븐’으로 만들 것이다.

정수민(jungsm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