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트 상위권에 오른 ‘정이라고 하자’의 뒤를 이어 2주 만에 발매한 신곡이다. 다음달로 발매가 예정된 미니 앨범에 대한 관심을 모으기 위한 착실한 전략이다. ‘’낭만’ 커밍 순!’이라고 짧고 굵게 적힌 소개 멘트에서는 2003년생 어린 래퍼의 들뜬 마음도 드러난다.
바다 위를 떠다니는 커버처럼 노래 또한 선선한 공기를 내뿜으며 낭만적인 풍경을 그려낸다. 다만 다소 정적인 비트와 건조한 훅이 생동감을 메마르게 하는 사이 미노이에게 금세 존재감을 빼앗기고 만다. 스타일의 확장을 위한 이유 있는 변화지만 욕심을 많이 덜어낸 탓에 필요 이상으로 밋밋해졌다. 신보에 대한 기대는 정공법인 싱잉 랩으로 박차를 가한 비사이드 트랙 ‘밴쿠버’에 양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