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족을 모르는 욕심은 끝없는 창작 욕구로 치환되어 아티스트를 움직이는 주요 원동력이 된다. 위 방식을 모범적으로 따른 지코는 본격적인 솔로 활동 이후 꾸준히 성공 가도를 걸었고, 연간 차트 1위 ‘아무노래’와 미니앨범 < Random Box >를 발표한 2020년을 부정할 수 없는 최고의 순간으로 만들며 가수 활동의 방점을 찍는다. 동시에 사회복무요원 근무를 위해 휴식을 선언한 그는 그로부터 2년이 지난 2022년 7월. 복귀작 ‘Seoul drift’를 통해 애써 참고 있던 숨을 내뱉으며 기지개를 활짝 켠다.
먹먹한 기타 리프로 시작하는 신곡은 자극을 줄이고 부드러운 모양새를 갖춘다. 거친 랩이 아닌 싱잉으로 구성된 절과 각각 가성과 진성으로 일순 긴장을 해소하는 프리 코러스 파트 직후 중독적인 후렴구로 자아내는 아련한 분위기가 빠른 템포에서도 편한 감상을 끌어낸다. 간주에 등장하는 신시사이저 연주를 포함해 대중적 지점을 잡아내는 재능을 다시 한번 증명해낸다. 이전 작품들과 비슷한 형태가 번뜩이지 않을 수 있지만 흘러가는 준비 운동으로 치부하기에 전체적인 완성도가 탄탄하다. 그렇게 다채로운 색감을 지닌 뮤지션이 그동안의 공백을 채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