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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카 (Queencard)
(여자)아이들
2023

by 정수민

2023.05.01

(여자)아이들은 작년 발매된 ’Tomboy’로 위기에서 빠져나와 뒤이은 ‘Nxde’로 2연타에 성공했다. 두 싱글의 프로듀서이자 리더인 소연의 의도는 명확했으며 대중의 허점을 겨냥하여 통쾌함을 주었다. 7개월 만에 발매된 ‘퀸카(Queencard)’ 역시 앞선 두 곡과 이어진다. ’Tomboy’를 일렉트로닉한 스타일로 변주하여 다시금 2000년대 음악을 가져왔고, 메시지는 ‘Nxde’의 '있는 그대로의 나’와 비슷하게 영화 < 아이 필 프리티 (I Feel Pretty) >의 자기 긍정적인 메시지를 빌려왔다.


그럼에도 전작만큼의 재미를 주진 못한다. 보컬에 덧입혀진 전자음은 멤버들의 목소리를 하나하나 살려 다채로운 매력을 지니고 있던 팀을 획일화하며, 흐릿한 멜로디 라인에 ‘I’m a 퀸카’라는 훅만 공허하게 맴돈다. 바디 포티지브라는 의도 아래 ‘My boob and booty is hot’라고 외치지만 결국 이들은 루키즘을 주도하는 산업의 총아다. 온전히 진심이더라도 총명하게 맹점을 짚어내던 가사에 생기는 균열을 막을 수는 없다. 당장 (여자)아이들의 방향성은 유보지만 공고함은 이미 깨졌다.

정수민(jungsm9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