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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lady
(여자)아이들
2024

by 임동엽

2024.02.01

‘퀸카 (Queencard)’에서 ‘Super lady’로 한 단계 강화됐다. 콘셉트 장인이라 불리며 매번 색다른 스타일로 돌아오는 (여자)아이들에게도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그건 바로 자신감이다. 이는 곡에 담은 메시지뿐 아니라 지금까지 해오던 음악적 흐름에서도 잘 드러난다. 라틴풍, 동양적 느낌, 팝 펑크, 오페라 샘플링 등 다양한 요소를 이질감없이 자신의 것으로 승화한다.


이 모든 것은 결국 그들이 말하는 내면의 강인함이 자리해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여기서 나온다. 선 굵은 단순한 멜로디임에도 메시지가 너무 도드라진다. 과하다.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간 탓에 온전한 음악 감상조차 쉽지 않다. 강한 톤의 도입 샤우팅부터 이미 부담스럽다. 곡이 진행하면 진행할수록 포부 있게 외치던 노랫말도 유치하게 느껴진다. 대중과 교감하기 위한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음악가라면 먼저 음악적 설득력이 필요하다. 음악이 부수적으로 돼버린 지금 어느 하나도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있다.

임동엽(sidyiii33@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