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말, 팝의 여왕 테일러 스위프트가 다시 한번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탈환했다. 확실히 이 문장만 놓고 본다면 결코 놀라운 사실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해당 곡이 약 4년 전에 발매되어 당시 싱글 컷조차 되지 않은 트랙이라는 사실은 제아무리 천하의 테일러라 하더라도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보기 어렵다.
발단은 약 5년 만의 투어 < The Eras Tour >에 있다. '역사상 최대의 투어'의 사실상 오프닝 트랙이라는 상징성뿐 아니라 팬들의 거대한 떼창이 만들어낸 숏폼 영상의 화제성, 수려한 멜로디와 진행의 작품성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곡은 2023년 때늦은 싱글 컷에 힘입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음악에 새로운 생명력을 부여하는 아티스트와 팬, 그리고 음악 본연의 위력을 재차 실감케 하는 순간. 이 놀라운 현상과 함께 올해 최고의 역주행 곡인 'Cruel summer'는 이제 'Blank space', 'Shake it off' 등과 함께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를 상징하는 곡으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