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The Way I Am
엠씨 몽(MC 몽)
2006

by 김두완

2006.11.01

지금의 MC 몽에겐 '연예인'이 최적의 직함이다. 그만큼 그는 여러 쇼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특유의 활달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여기에 본업인 '래퍼'는 상대적으로 기여도가 낮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수 MC 몽'은 항상 꾸준했다. 2004년부터 올해까지 그는 꼬박 3장의 앨범을 발표해 왔다. < 180 Degree >(2004), < His Story >(2005)에 이어 이번엔 < The Way I Am >이란 제목을 붙였다. 신보 역시 그다운 '자기정의'와 즐거움이 생동하고 있다.

그 와중에 프로듀서 김건우는 MC 몽의 음악에 굳건한 핵으로 자리 잡았다. 주인공의 1집부터 최근까지, 그는 3회 연속으로 감독직을 맡게 되었다. 신보 작곡의 절반도 그의 몫으로 돌아갔다. 그가 지향하는 대중적인 음악패턴은 이번에도 한결같은 모습이다.

무엇보다도 타이틀곡 '아이스크림'에서 그가 설계한 종착역은 말끔히 개장되었다. 스트링과 변성(變聲)의 토핑들이 MC 몽이 쓴 사랑스런 가사 위에서 감상자의 구미를 돋운다. 친근한 코드 진행과 부담 없는 리듬이야말로 작곡가의 변함없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이는 상처 받은 사랑을 그린 '독(毒)'과 '벙어리'에서 보다 차분하게 세공되고 있다.

돋움연주 진영의 경우에도 그 정도는 전작들과 비슷하다. 이번엔 엠 플로(M-flo) 출신의 일본 가수 리사(Lisa), 박효신, 아이비 등이 MC 몽의 랩에 부족한 멜로디 라인을 보충하고 있다. 특히 '기도'에서 들리는 박효신의 곁가지는 그의 곡 장악력 평균에 비해 신선하게 다가온다. 당신을 향해 영원을 다짐한다는 이 곡의 노랫말은 두 남자의 낮은 톤에 실려 호소력을 갖추었다.

가사에 있어서 MC 몽은 매 곡마다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그에겐 사랑도 중요하지만 'Lost in music', 'The way I am' 등에서처럼 음악 또한 인생필수다. 'Beautiful day'가 토로한 사회에 관한 고찰도 눈에 띈다. 이처럼 주인공은 래퍼라면 응당 가져야 할 작가로서의 소명을 다하고 있다.

다만 그 '음악'이라는 메시지 그릇이 국내 가요의 울타리를 당최 벗어나질 못해 답답하다. 한 가지에 불과지만 MC 몽과 김건우가 공동 도급한 너무나도 큰 혹이다. 이를 쇄빙하지 않으면 MC 몽 특유의 즐거움도 훗날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다들 아는 뻔한 팝 스타일 말고 그들만이 할 줄 아는 게 무언지가 궁금하다.


-수록곡-
1. News (작사: MC 몽 / 작곡 : 김건우(Blue Bridge))
2. 아이스크림 (MC 몽 / 김건우(Blue Bridge))
3. 너에게 쓰는 편지 Part 2 featuring 리사(Lisa, ex-M Flo) (MC 몽, 리사 / 김건우(Blue Bridge))
4. The winner (MC 몽 / 오승은)
5. 기도 featuring 박효신 (MC 몽, 메이비 / 김건우(Blue Bridge))
6. 생활의 발견 (MC 몽, 명준, 기범, 데이빗, 장근(Super Sta), 인태 / 김건우(Blue Bridge))
7. 허클베리 몽의 모험 (MC 몽 / MC 몽, 오성훈)
8. 독(毒) (MC 몽, 메이비 / 김건우(Blue Bridge))
9. 벙어리 (MC 몽 / 김건우(Blue Bridge))
10. The way I am featuring 메이비, 길(리쌍) (MC 몽 / 길, MC 몽)
11. Lost in music (MC 몽, 후니훈, H-유진, 남훈&장근(Super Sta), 명준, 인태, 허인창 / 김희원)
12. 못된 영화 featuring 아이비 (MC 몽 / 박현중)
13. 비밀 (MC 몽 / MC 몽, 오성훈)
14. Beautiful day (MC 몽 / MC 몽, 오성훈)
15. 생활의 재발견 (작곡 : 김건우(Blue Bridge))

프로듀서 : 김건우(Blue Bridge)
김두완(ddoobar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