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조금 놀랐다. 지난 디지털 싱글 'So fresh'를 들었을 때 받았던 인상과 꽤 달랐기 때문이다. 그 곡에서 MC몽의 노래는 여전히 대중적인 매력을 보여줬지만 그간의 방식을 변화 없이 답습하다시피 했고, 그의 노래에서 느껴지는 솔직함이라든가 재미 같은 게 느껴지지 않아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었다. 그런데 이 곡, '써커스'는 즐겁다. 매번 아쉬움에 부딪히곤 했던 가요계에 만성된 이유모를 과장된 진지함이라든가 무게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는 '일명 악바리 나 돈벌이에 충실했던 예능계의 별이요 까불대던 몽이요'라며, '피노키오'를 '키높이요'로 운을 맞추는 재치로, 자신의 솔직한 모습을 내던져 기꺼이 유랑극단의 '삐에로'를 자처한다. 게다가 기대 이상의 신선함도 가미했다. 달래 음악단의 임유경이 익살스럽게 노래한 후렴구와 그 뒤에 이어지는 귀여운 코러스 전개는 재미있고 참신하다. 진중한 힙합의 잣대로 겨루어본다면 아쉬움이 클 수 있겠지만, MC몽을 굳이 그런 식의 시선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을까. 그는 제법 진지하게 '써커스'를 추구하고 있다.
써커스
엠씨 몽(MC 몽)
2008
배강범(oroosa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