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식 만화경이라는 밴드 이름에 걸맞게 요묘한 색감을 가진 곡이다. 들뜬 가라오케 반주처럼 시작하길래 코믹한 정서로 몰고가려나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전규호의 화려한 기타연주는 다양한 소리를 들려주며 풍부한 이미지를 생산해낸다. 가벼운 뽕짝의 코믹한 리듬과 싸이키델릭의 어둡고 몽환적인 무드, 그리고 하드록의 질주감을 장착, 맛깔나는 소리를 구현하는 것이 그렇다. 절정부로 치달을수록 빨라지는 템포와 거칠어지는 고음은 짜릿한 청감을 선사하며 이 곡에 대한 인상을 더욱 선명하게 해 줄 것이다. 쌈지 사운드 페스티발, EBS 스페이스 공감, 펜타포트가 이들에게 관심을 갖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거울
국카스텐(Guckkasten)
2009
박효재(mann61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