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몰아치며 심장박동수를 최고조로 만드는 능력은 요즘 인디 밴드들 중 최고다. 질펀한 메탈의 굉음과 애시드 록의 몽환은 미국 록 그룹 퀸스 오브 더 스톤 에이지(Queens Of The Stone Age)로 대표되는 스토너 록(Stoner Rock) 스타일이다. 여기에 더해 ‘기쁨을 마셔 버린 붉은 천사야’로 시작되는 곡조는 분명 우리 것이다.
하현우의 보컬과 전규호의 기타가 중심이었던 1집과 달리, 이번 EP < Tagtraume >의 싱글은 베이스와 드럼도 전면에 등장한다. 진정한 ‘밴드’ 사운드가 완성됐다. 두 번째 앨범을 학수고대하던 팬들에게는 아쉽기도 하겠지만, 이런 신명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