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시절부터 줄곧 심현보 음악의 근간을 이뤄온 모던록, 그리고 달콤한 발라드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있는 곡이다. 전반부까지는 부드러운 발라드 선율이 주도하지만 클라이막스에 가서는 결국 그의 장기인 모던록 사운드로 몰아친다. 자칫 처질 수도 있는 곡의 흐름은 상승하며 탄력을 받는다.

발라드와 모던록의 결합이라는 설명에서 이미 짐작했겠지만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깔끔하게 마름질된 음들이 돋보인다. 정갈한 음들은 천천히 귀에 와닿고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일으킨다. 무리하게 음이 도약하는 부분이 없고, 발음이 정확한 덕분에 듣기 편한 것도 곡에 좋은 인상을 갖게 되는 이유다.

특별히 세게 귀를 때리는 부분은 없으나 아기자기하고 소박하면서도 흡인력 있는 곡을 써내는 것은 심현보의 능력이다. 자극적이지 않아도 사람을 끌어당길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이 곡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그 결과 제목과는 반대로 심현보에 대한 사람들의 마음은 한걸음 더 가까워질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