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정규음반 < 따뜻 >의 타이틀 곡. 과잉되지 않으면서도 풍성한 편곡에서의 질감에 싱글의 주요한 매력이 담겨있다. 서로의 영역을 방해하지 않고 조심스레 교차하는 피아노와 어쿠스틱 기타, 스트링 섹션, 코러스의 조합이 훌륭하다. 여린 듯한 인상을 주는 임슬옹의 보컬도 마찬가지다. 목소리 틈새마다 자리한 절제미는 차가운 곡 전반의 분위기에 더 없이 잘 어울린다.
물론 부드럽게 음을 밀고 나가는 멜로디도 빼놓을 수 없다. 괜찮은 싱글이라는 결과물은 뼈대가 튼튼하기에 가능한 일일 테다. 어느 순간부터 축적돼온 송라이팅에서의 기시감이 조금은 걸리나, 크게 문제 삼을 만한 부분은 아닌 듯싶다. 발라드는 익숙함에 팔리지 않던가. 심현보 표 선율에는 늘 일정 이상의 소구력을 만드는 매력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