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킴의 특별한 목소리는 청취자로 하여금 노래에 집중하게 하는 힘을 지녔으나 이제 목소리만으로는 그런 능력을 내기에 부족한 것 같다. 3집 < Heart & Soul >의 타이틀곡 ‘남자답게’는 전혀 특별하지 않다. 노래가 무척 익숙한 탓에 그의 독특한 음성마저 희미하게 말려들어가는 느낌이다.
드라마 사운드트랙이었던 < 쩐의 전쟁 >의 ‘일 년을 하루같이’나 < 패션70 >의 ‘약한 남자’, < 친구, 우리들의 전설 >의 ‘오직 그대만’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좀처럼 떠나지 않는다. 곡의 모양새는 분명히 다르나 한 번만 들어도 각인되는 독특한 보컬과 위의 노래들이 기타 연주가 곡을 리드한다는 공통적인 분위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남자답게’는 아주 강하게 곡의 시종을 지배하는 것은 아니더라도 브라스의 삽입과 전반적인 악기의 멜로디 덕분에 라틴음악 느낌이 난다는 점이 구별된다. ‘몇 번을 깨져도 멈추지 않아 고통 따위는 날 어쩌지 못해 자존심 하나로 살아간다’, ‘혼자서 모든 걸 이겨내 진심을 보이면 지는 거지 절대로 타협 같은 건 안 해’라며 강한 언사를 내비치곤 있어도 반주 자체는 느긋하고 여유롭다. 하지만, 음악계에서 힘들게 버텨 온 자전적인 내용의 노랫말로 말미암아 부드러움 안에서도 연민이 느껴진다. 어쩌면 이러한 감정이 드는 것 또한 바비 킴의 목소리에서 왠지 모를 애잔함이 배어있는 까닭이 아닐까 하다.
그의 목소리는 정말 특별하다. 노래 좀 한다는 요즘 남자 가수들한테서는 발견하기 쉽지 않은 자기만의 울림이 있고 귀를 끌어당기는 묘한 비애감이 존재한다. 누구와 비교해도 혼돈할 일이 없을 만큼 음성과 창법이 또렷하며 유일하다. 그러나 너무 빈번하게 목소리를 출현시킨 탓일까? 이로 인해서 힙합곡이나 ‘소나무’처럼 템포가 정말 느린 발라드곡이 아니면 그 노래가 다 그 노래 같은 인상을 받게 된다. ‘남자답게’는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 낸 그에게 있어서는 유니크한 노래이겠지만, 일부 청취자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는 작품이다.